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사막의 후예 (문단 편집) == 6장 == ||[[나서스]]는 팔과 허리춤에 달린 봉헌띠를 펄럭이며 사원의 정상에 올라섰다. 그리고 자루가 아래로 가도록 도끼를 세워 울퉁불퉁한 돌바닥 위를 짚고 잠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거칠고 투박한 태양 원판에 햇빛이 반사되어 이리저리 흩어졌다. 밧줄은 볼썽사나울 정도로 가까이에 있었고, 베커라 사람들의 솜씨는 어설프기 짝이 없었다. 천장엔 아무런 장식도 되어 있지 않았고, 연단에는 그 신성한 표면 위에서 초월 의식을 치른 영웅들의 모습은커녕 천체도나 방위도도 새겨져 있지 않았다. 청동 갑옷을 입고 흙먼지 묻은 망토를 두른 근위병 열 명이 나서스와 주교 사이에 섰다. 검은 부리가 달린 투구를 쓴 주교는 날개처럼 소매가 넓고 빛에 따라 색이 변하는 기다란 예복을 입은 키 크고 늘씬한 남자였다. 투구 아래로 보이는 얼굴은 귀족적이고, 엄격하며, 냉철해 보였다. 마치 [[아지르]]처럼. "나서스님이십니까?” 주교가 물었다. 제왕의 목소리라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깊고 중후한 주교의 목소리에서 나서스는 두려움을 감지했다. 신의 후예임을 자칭하는 것과 진짜 신을 만나는 것은 확실히 다른 일이었다. “물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걸 보니 내가 너무 오랫동안 떠나 있었나 보오. 맞소. 내가 나서스요. 근데 난 그 쪽이 누군지가 더 궁금하오.” 주교는 짝짓기 전에 치장을 하는 새처럼 가슴을 부풀리며 몸을 곧추세웠다. “저는 아즈라히르 텔라무입니다. 매 황제의 후예이자 베커라의 첫 번째 목소리이며 빛을 받은 자이자 빛 속을 걷는 자이고 신성한 불의 수호자입니다. 새벽을 부르는 자이기도 하며…” “매 황제의 후예?” 나서스가 말을 잘랐다. “지금 아지르 황제의 후예라고 말하는 거요?” “후예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진짜 후예입니다.” 자신감을 어느 정도 되찾은 주교가 쏘아붙이듯 말했다. “원하시는 게 뭔지 이제 말씀하시지요.” 나서스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도끼를 지면과 평행하도록 두 손으로 들어올렸다. “피를 좀 보여 주시오.” 나서스가 말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